춘천옥 막국수 이미지

전히 *아랫글을 신뢰해서 제일 가까운 가산동 춘천옥부터 들렀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공단 오거리에 자리한 ‘춘천옥’은 지난 1989년 단편 ‘은장도’로 무려 50세 나이에 데뷔한 작가 김용만이 개업한 보쌈·막국수 전문집으로 유명하다. 개업한 지 26년째, 서울시 선정 한국 맛집, 한국관광공사 선정 청결한 음식점 등 화려한 수상 내용을 자랑한다(인용 : 데일리줌)'니 안 가보고는 못 베길 일. 혼잡할 점심때를 피해, 오후 2시 30분쯤 들어가니 아직 손님들이 몇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고, 이후에도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온다. 들어가 앉자마자 콩나물국과 김치를 내온다. 보쌈과 소주 한 병을 주문하자, 얼마후 그럴싸한 김치와 그저 그럴 것 같은 삶은 돼지고기가 나온다. 고기 먼저 씹어 삼키고, 다음에는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먹어 보고, 세 번째로 고기를 김치에 싸서 씹어 삼켰다. 비계가 많다 보니, 고기가 연하게 느껴지지만, 여타 보쌈집 고기들이 식으면 색이 변하고 맛이 변하는 것은 이 집도 예외 없다. 좋은 고기를 썼다 하나, 보성 녹돈을 맛본 경험이 있는바, 이 고기는 어딘가 좀... 함께 나온 보쌈김치는 좀 매운듯하지만, 맛이 괜찮다. 자꾸자꾸 당기는 맛. 소주가 반 병쯤 비워지자, 작은 그릇에 나온 보쌈고기는 몇 점 남지 않았다. 약간 바가지 스러운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막국수를 주문하자,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들고 나온다. 면에 온기가 남은 것을 보니, 막 삶아낸 모양이다. 처음엔 면만 씹어보고, 다음엔 면과 열무김치를 함께 씹어보고, 다음으로 고추양념장과 섞어서 맛을 보았다. 식성이 바뀌고 혀가 민감해진 뒤로 간을 하지 않은 맹한 김에서도 짠맛이 느껴지는 상태라서일까? 아니면 그와는 무관한 막국수의 참맛을 몰라서일까? 함흥냉면의 내용물과 흡사한 막국수는 고추양념장이 과하게 얼큰하다. 안에 담긴 열무김치와 면을 함께 먹었을 때 제일 맛났다. 고추양념장의 강한 맛은 연방 물을 찾게 한다. 주변 사람들이 마치 돼지를 보듯 쳐다본다. 혼자서 저걸 다 먹다니! [운동을 하고 난 뒤로 예전에 비해 두 배이상의 식사를 하기에 이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먹어도 허리는 28인치를 유지. 핵심은 먹은 만큼 땀으로 빼내는 것. 꾸준히 운동으로 땀을 빼주면 곧 복구될 신체를 갖게 된 것! 우 하하하! -_-;;] 여하튼 30분여 만에 두 종류의 요리를 다 비우고 나니, 너무 매워서 계산대에 놓인 박하사탕에 손이 절로 간다. 쭉쭉 빨아서 단내로 혀를 안정 시킬 때까지 매운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론은 기대만큼의 맛은 아니라는 것. 김치는 좀 탐이나지만, 그 외는 별로... 자극적인 맛에 길든 일반인들은 어떨지 모르나, 민감한 혀를 얻게 된 처지에서 보면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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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2007. 9.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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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로빈슨크루소, Urban Robinson Crus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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