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안구소독
쩔싼돼지
2013. 3. 31. 07:18
아픈 곳이 없던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이런저런 간단한 검사를
해보더니, 사고와 비교하면 너무 멀쩡한 상태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로 안구소독만 하고 응급실을 나와 경찰서 민원실로 향했다.
사고경위조서를 작성하고 다음날, 병원 종합검진을 받은 뒤 가해 차량 측 보험사 직원을 만나고, 한 달 후에 눈물로 호소하며 찾아오신 가해자 측 모친과 변호사를 만나야 했다. 보험사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합의를 하지 않아 가해자가 구속된 이유 탓이다. 몇 년 후, 택시에 함께 승차했던 선배형님은 교통사고와 상관없이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