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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얼어붙고 맺힌 물방울 안으로 아침 세상을 본다.
물방울 볼록렌즈가 거리 조명에 요술을 부리고
어느 날 아침에는 또 눈이 쌓였다. 축축한 습설이다.
눈이 녹아 사라지고 바람이 잠잠한 오후, 타박타박 산책을 나선다.
남자든 여자든 커플이 부러울 때가 있다.
은둔하는 독거인에게는 흔한 부러움이다.
땅거미가 내릴 때쯤 몸이 으스스 춥다. 귀가를 재촉해야겠다.
동틀 무렵 창밖을 본다.
겨우내 난방을 하지 않아 유리창이 꽁꽁 얼었지만, 그 또한 새로운 신비로움이다.
좀 차갑지만, 햇살이 좋을까 싶어 산책을 나선다.
어느 공사장에 서 있던 공사 차량.
아침 햇살을 받아 금은보화처럼 보이는 돔 야구장.
돌아와 크레마 가득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평범한 아침이다.
햇볕이 따뜻해 나섰던 오후 산책길.
구름과 바람이 반긴다.
석양은 덤으로 얻는 아름다운 눈요기.
돌아와 빵을 굽고 원두를 갈아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평범한 일상이다.